저녁 7시, 어스름한 동네 어귀를 환하게 밝히는 간판이 보인다. 2024년 7월 문을 연 군산거점늘봄센터 '다꽃늘봄 군산'이다. 자주 이 지역을 찾는데 거점늘봄센터의 등장은 동네 분위기마저 바꿔놓았다.
1월 중순인 지금은 한창 방학 중이다. 그러나 이곳은 어김없이 오후 4시 30분 학생들을 위한 차량 운행을 시작한다. 아이들은 방학이지만 부모들은 일터에 나가기 때문이다. 군산거점늘봄센터는 1~3학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평일 20시까지 돌봄 서비스와 특화된 늘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일 저녁 6시 50분은 늘봄 프로그램인 원어민 영어 수업시간. 'gl', 'sl', 'pl'자의 파닉스 공부가 한창이다. 영어 발음이 유창한 원어민 교사의 지도 하에 아이들이 목청껏 영어를 따라 읽는다. 이곳에서는 주 5회 원어민 영어 수업이 이루어 진다. 레고블록(주 2시간)과 뉴스포츠(주 3시간)도 늘봄 프로그램이다. 돌봄 전담교사 1명과 프로그램 강사 3명이 학생들의 돌봄 시간을 알차게 채우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저녁급식 무료 제공은 물론 입출입 알리미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구암초등학교에 자리한 거점 센터는 인근 5개 학교까지 통학 차량 지원도 가능하다. 그야말로 전천후 늘봄지원이다.
저출생 위기를 극복하고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시도교육청이 힘을 모아 추진하고 있는 핵심 국정과제인 늘봄학교가 어느새 지방까지 촘촘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늘봄학교는 정규수업 외에 학교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 자원을 연계하여 학생의 성장 및 발달을 위해 제공하는 국가 돌봄 사업이다.
희망하는 초등학생 모두(2025년 1~2학년 100%, 2026년 1~6학년 100%), 아침부터 최장 오후 8시까지,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다. 운영 공간으로는 학교 안 다양한 공간에서 늘봄학교가 운영되고 있고, 학교 밖 지역 교육 공간에서는 앞서 만난 거점형 늘봄센터, 지역 돌봄기관, 도서관, 공공기관, 대학 등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작년 초등학교 1학년 전면 시행에 이어 올해는 초등학교 2학년까지 확대되는 가운데, 16개 부·처·청과 함께 19개 분야 프로그램 총 80종을 개발해 5,589학급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지자체·대학에서도 지역 수요에 맞는 150종 이상의 프로그램을 개발한 후 6,000개 이상의 학급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직접 우수 프로그램을 지원해 늘봄학교를 이용하는 학생, 학부모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양질의 프로그램을 계속적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군산거점늘봄센터 주윤미 돌봄 전담교사도 늘봄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성장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 주 교사는 "거점늘봄센터에서는 쾌적한 환경과 안전한 공간에서 다양한 놀이와 체험, 늘봄 프로그램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저녁 돌봄이 필요한 가정에게 더 큰 힘이 되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환경을 넘어 늘봄센터로 오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온 사회가 힘을 모으고 있다. 교육부, 부·처·청, 지자체, 학교, 대학 등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초등돌봄은 더욱 촘촘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아이가 늘봄학교를 어떻게 경험하는지, 어떤 프로그램 있는지 등 늘봄학교에 대해 궁금하다면? 놀봄학교 온라인 플랫폼 늘봄허브(https://afterschool.kosac.re.kr)에서 직접 확인해 보자!